대한항공, 왕산레저개발 '매각 불발'…칸서스운용과 합의 결렬

자회사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추진하는 대한항공과 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 간 합의가 결렬됐다. 왕산레저개발은 인천 영종도 소재 레저시설 왕산마리나를 운영하는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다.

대한항공은 5일 공시를 통해 "6월30일 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 협의를 진행했으나 본계약 체결에 이르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종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은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해 11월 칸서스자산운용·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올해 4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종료했다. 이후 칸서스자산운용을 다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협의를 진행했으나 재차 결렬된 것이다.

왕산레저개발 매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및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유동성 위기를 피하기 위한 자구 계획.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을 매각해 13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구계획 중 핵심으로 꼽히는 대한항공과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단기적으로 유동성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항항공업계는 관측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